2005년 06월 27일
서울 지하철 유감 - 노약자석은 노인석인가?
전시회 참석을 위해 지난주 서울에 다녀오며 오래간만에 서울의 지하철 문화(?)를 경험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글을 써 본다.
지난 방문에서 퇴근 시간의 지옥철을 경험했었는데, 이번에는 퇴근 시간이 약간 지나 좌석이 조금 부족한 정도의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하루종일 걸어다닌터라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든 나머지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으려 하자 친구 녀석이 말린다. 거기는 앉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면 이해도 되지만 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여튼 친구 녀석도 같이 있고 하니 문제를 만들어서 좋을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피곤에 지친 몸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중 일반석에 빈 자리가 하나 생겨 앉았다. 너무 피곤했던 터라 좁은 자리를 감사한 마음으로 차지하고 다리를 쉬게 하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둘이 다른 칸에서 이쪽 칸으로 옮겨 들어온다. 그러더니 빈 자리가 노약자석 밖엔 없음을 보고선 근처로 간다. 그런데 이 아이들 앉지 않는 것이다. 한참이나 서 있다가 다른 곳에 빈 자리가 생기자 그리로 가서 앉는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서울에는 노약자석엔 노인을 제외하고는 앉지 않는다는 불문율이라도 생긴 것일까?
老弱者
노인 노, 약할 약,사람 자
늙은이와 약한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내가 보기엔 초등학생들도 노약자이다. 임산부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 부상자도 모두 노약자이다. 겉으로 보기에 사지가 멀쩡하고 건장한 젊은이라 하더라도 복통에 시달리고 있거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고 있다면 그 역시 노약자인 것이다.
근데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도 노약자를 노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가 앉아 있는 경우 앞뒤 사정도 살피지 않고 호통을 치는 어르신이 있는가하면, 노약자석엔 초등학생들이 앉지도 않는다. 어쩌면 모 음료 광고가 너무 크게 작용한 것일까? 피로에 지친 두 젊은이가 지킬건 지킨다며 노약자석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앉지 않는 그 광고. 아니면 서울 지하철에서 일전에 한 단체가 벌였다는 노약자석 비워두기 운동 같은 것이 한 몫을 한 것인가?(들은 이야기이다. 사실 여부는 모른다.) 그들은 노약자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 것일까?
노약자석에 대한 문제는 다른 글로 다시 이야기할 생각이다. 노약자석에 얌체 같이 앉아서 양보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경멸한다. 여기서는 단지 노약자석은 노인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지난 방문에서 퇴근 시간의 지옥철을 경험했었는데, 이번에는 퇴근 시간이 약간 지나 좌석이 조금 부족한 정도의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하루종일 걸어다닌터라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힘든 나머지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으려 하자 친구 녀석이 말린다. 거기는 앉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면 이해도 되지만 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여튼 친구 녀석도 같이 있고 하니 문제를 만들어서 좋을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피곤에 지친 몸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중 일반석에 빈 자리가 하나 생겨 앉았다. 너무 피곤했던 터라 좁은 자리를 감사한 마음으로 차지하고 다리를 쉬게 하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둘이 다른 칸에서 이쪽 칸으로 옮겨 들어온다. 그러더니 빈 자리가 노약자석 밖엔 없음을 보고선 근처로 간다. 그런데 이 아이들 앉지 않는 것이다. 한참이나 서 있다가 다른 곳에 빈 자리가 생기자 그리로 가서 앉는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서울에는 노약자석엔 노인을 제외하고는 앉지 않는다는 불문율이라도 생긴 것일까?
老弱者
노인 노, 약할 약,사람 자
늙은이와 약한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내가 보기엔 초등학생들도 노약자이다. 임산부나 나이가 많은 어르신, 부상자도 모두 노약자이다. 겉으로 보기에 사지가 멀쩡하고 건장한 젊은이라 하더라도 복통에 시달리고 있거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고 있다면 그 역시 노약자인 것이다.
근데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도 노약자를 노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가 앉아 있는 경우 앞뒤 사정도 살피지 않고 호통을 치는 어르신이 있는가하면, 노약자석엔 초등학생들이 앉지도 않는다. 어쩌면 모 음료 광고가 너무 크게 작용한 것일까? 피로에 지친 두 젊은이가 지킬건 지킨다며 노약자석이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앉지 않는 그 광고. 아니면 서울 지하철에서 일전에 한 단체가 벌였다는 노약자석 비워두기 운동 같은 것이 한 몫을 한 것인가?(들은 이야기이다. 사실 여부는 모른다.) 그들은 노약자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 것일까?
노약자석에 대한 문제는 다른 글로 다시 이야기할 생각이다. 노약자석에 얌체 같이 앉아서 양보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경멸한다. 여기서는 단지 노약자석은 노인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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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5/06/27 11:47 | 버스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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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하철의 노약자석 이야기
서울 지하철 유감 - 노약자석은 노인석인가?저는 일본어과에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인 교수님의 사담도 많이 듣고 일본인들을 만날기회도 꽤 있는 편이라 은근히 문화충격을 자주 받는 편이지요저번에 유카짱이 왔을때 느꼈던 문화충격도. 유카는 이마트에서 점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것을 신기하게 보더군요. 일본에선 그렇지 않아 라고하면서. 참 이상합니다. 보통 일본은 미니스커트 천지ㅏ고들 하잖아요. 물론 유카가 도쿄출신이 아......more
쫑아님이 말씀하신 노약자의 범위에 절대공감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의 노약자석과 버스의 경로석을 같은 개념으로 본다면 역시 그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우선권은 젊고 아픈 사람보다 나이 드신 분에게 돌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한 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하고 힘차게 보내세요. ^^
역시 글을 적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네요. 전 단지 노약자석의 의미를 노인석으로 인식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픈 사람과 어르신의 우선권이라...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이네요 :-)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어리든 나이가 많은 약자는 어느층에나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생각이 좀 약해보이죠.
나이가 드셨어도 서서 가셔도 충분하실정도로 건강한 분이시라면, 젊어도 어떤 문제로 서서가는 것만으로
사색이되어서 식은 땀 줄줄 흐르는(하지만 입고 있는 것만 보면 멀쩡해 보이는) 젊은이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게 좋은 거겠죠.
물론 이 배려는 강요가 아니고 앉은 사람이 여력이 있느냐에 따라 자의적으로 베푸는 선의가 되어야 겠지요.
아픈건 나이순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노인 전용 권리로 전락하여 그 의미가 퇴색한 느낌입니다.
뻔뻔하게 미덕을 강요하여 혜택을 받는 몇몇 몰지각한 분들을 봐도 그런 느낌이구요. (노인에 대한 배려를 반대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노약자 석을 경로석으로만 인식하고 배려를 받아야할 장애인 분들과 기타 약자 분들을 내쫒는 것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 현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