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험TM과의 통화

얼마 전에 보험TM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보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인데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계시더군요.

TM: 한 달 얼마 안되는 금액으로 엄청난 보장을... 주절주절~
나: 그래서 몇 가지나 보장 되나요?
TM: 2000여가지 질병 및 ... 대부분 다 보장하는 좋은 보험 입니다.
나: 그럼 대한민국 질병분류표에서는 몇 가지로 질병을 분류하고 있는지 아세요? 제가 알기론 대충 만여종으로 분류하거든요. 그렇다면 이 보험은 보장되는게 많은게 아니라 일부분만 보장하는거네요?
TM: 네 고객님. 요즘은 고객님들이 현명하셔서 인터넷 등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좋은 보험을 선택하고 계십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험...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래 우리 보험은 이렇다! 근데 딴 보험이랑 비교하면 이건 좋은거다! 라고 하려나? 하고 기다리는데...

TM: 참 좋은 선택을 하시는 겁니다.

쿨럭... 앞뒤 설명없이 그래서 이 보험 좋다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아까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고... 에휴~
그래서 이야기하고 끊었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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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험TM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바쁘다니까 짧게 이야기를 하겠답니다.
무려... 15분 정도 통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금융상품이라더니 결국은 보험 같아서 물었지요.

나 : 그래서 그게 어디서 하는 보험인가요?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으니 자체적으로 보험을 취급하지는 않으실테고?
TM: S은행이 어쩌고...
나 : 근데 그거 결국은 보험이잖아요?
TM: (계속 말 돌리다가) S은행이...
나 : (궁시렁궁시렁... 계속 추궁!)
TM: S은행에서 S생명으로 연계해서 우리 카드사와 다시 연계해서 만들어낸 역작입니다!
나 : 아.. 네;;;
TM: 이 상품은 보험이 아니라 저축인데 보험에서 보장처럼 보장하는 부분도 있고, 원금 100% 및 이자까지 줍니다. 그리고 소득공제도 되고요.

솔직히... 소득공제 때문에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대체 무슨 상품이길래 원금 100%에 이자도 복리로 준다고 하면서 보장까지 해 준단 말인가? 흠흠... 혹시 저축보험 같은건가? 해서 들어봤습니다. 결론은... 짜증나는 텔레마케팅이었습니다.

왜 짜증나는가?


  • 좋은 상품이다만 강조하며 정확히 어떤 상품인가 대답하지 않음. 끝까지!
  • 그럼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 모르겠으니 홍보자료를 발송해주면 좋겠다하니 TM 전용이라며 줄 수 없다고 함.
  • 대신 일단 가입하면 자료를 보내줄거고, 1달 이내로 취소하면 환불해준다고 함.
  • 그럼 생각해보고 내가 연락하겠다고 했더니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좋은 상품 놓치는거고, 직접 연락주는건 안된다고 함.
홈쇼핑에서 자주 쓰는 기법을 쓰고 있는것이다. 지금 당장 가입해야 이 좋은 상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거고, 나중에는 기회가 없다는 것. 구매자를 급한 마음으로 몰아 넣어서 파는거다. 그 뒤엔 잊어버리거나, 사실 홍보자료 따위 보더라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막상 보험금 혹은 수십년 뒤에 저축한 금액이 만기되어서 찾을 때에나 판단을 할 수 있겠지.


 나 : 그럼 홍보자료도 보내주실 수 없고, 무조건 지금 가입하시란 이야기네요? 그리고 아까 그 소득공제 부분은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 100만원까지 공제해주는 부분이고요. 그렇다면 전 가입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미 보장성 보험으로 인하여 소득공제는 100만원 다 받고 있는 상태이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상품에 대해서 정확한 자료없이 말로만 가입하는건 할 수 없습니다.
TM: (계속해서 같은 말을 하며 좋은 상품을 강조한다.)
 나 : (아까 바쁘니까 잠깐만 이야기한다더니요? 라고 까칠하게 굴려다가...) 지금 급하게 해야하는 일이 생겼거든요? 끊어야겠습니다. 지금 끊어야겠다니까요. 끊겠습니다. 끊습니다. ...

-_-;;;
사실 그 때 야유회가서 족구 게임 사진 찍다가 전화 받았고, 갑자기 나보고 코트로 들어가서 게임 뛰라고 해서 끊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근데 안 믿고 앵무새 놀이를 하다니... 그냥 끊는 수 밖엔;

by 쫑아 | 2006/11/11 23:27 | 다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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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불타는집 at 2006/11/12 00:47
너무 착해. 난.. 걍.. '회의중입니다.' 로 일관하는데. ㅎㅎ
Commented by 다양 at 2006/11/12 01:41
정말 무섭군요;;;;
Commented by Wanderer at 2006/11/12 10:55
진짜... 착하당...
Commented by 한우고기 at 2006/11/12 14:13
그런 말 들리면 저는 그냥 끊어버립니다 -_-;; 아니면 뭐라도 있으면 예예 하고 끊음-_-..
Commented by 미돌 at 2006/11/12 14:56
친절한 쫑아님이시군요 ^^
Commented by 쫑아 at 2006/11/12 18:09
궁금해서 들어보고 이상한 소리하면 끊으려고 그랬던거죠. 마침 족구 턴이 돌아왔으니 끊은거고요.
Commented by ecarus at 2006/11/13 18:42
요새 TM들은 상품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킨다기보다, 거의 강매수준이라서 싫어요.ㅡㅜ)
Commented by 귀염곰팡 at 2007/02/21 15:13
재밋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 쿡쿡쿡;;
Commented by 쫑아 at 2007/02/27 01:13
귀염곰팡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흐아 at 2009/03/22 17:56
정말 착하시네요~욕하는 분들도 있는거 같던데 ㅋㅋ
Commented by 쫑아 at 2009/03/23 00:16
흠... 이게 그들에겐 더 안 좋을수도 있지요 :)
Commented by 항나 at 2009/07/24 21:44
저 보험 신입입니다..그렇게 교육시키고 안하면 혼나서 어쩔수 없으니까 그냥 끊어주세요
Commented by 쫑아 at 2009/07/26 13:05
에... 안녕하세요 (_ _)
보험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전화 업무를 보게 하나요? 전화 업무 전담이 따로 있을거라고 생각 했는데 말입니다.

이쪽 업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경향이 달라지더군요.
Commented by 텔레 at 2009/09/02 21:54
쫑아님이야기 잘보았습니다. 전 그일을 하는 사람으로 물론 앵무새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는 사람도 있는데 고객들은 이전의 편견으로 무조건 거부만하는데 가끔은 상품설명에 귀기울이고 반론도 해보면 상담원의 진실을 알수 있을껍니다
Commented by 쫑아 at 2009/09/05 02:14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위의 글은 하나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제목에도 '어느'라고 명시했고요.
모든 TM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진 마시길.

전화 받는 사람 중엔 저 같은 사람도 있는거고요.
Commented by 대처방법 at 2009/10/19 00:17
TM전화를 받을때 싫으면 정확하게 "필요없으니 전화하지 마세요." 라고 하신후 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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